요즘 일 같은 일을 하다보니,
내가 얼마나 불로소득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.
몇 시간 안되는 근무를... 앉아서 머리를 쓰지도 않은 채 그저 엑셀 스프레드 시트 몇 번 보는 것과
이런 글 따위를 쓰면서, 자료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보이는 숫자 혹은 문자를 수치화 하는 것만으로도
돈을 받고 있다니, 그저 대단한 자본가가 아니면 이런 행위에 대한 정당한 월급을 주는 것 마져
대단하다고 느껴진다.
물론, 나 그리고 우리를 통해 그 자본이 유지되는 것이고, 자기 배를 불려준 우리에게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.
우린 또 열심히 모은 돈을 그들에게 바친다. 그들을 통해 모은 돈을 그들에게 다시 준다. 약간의 웃돈으로 얹어서.
그 자본가가 만든 것을 우리는 또 다시 구매하여 그들의 배를 불리운다. 톱니바퀴와 같다.
나는 그래도 이렇게 편하게(?) 일하고 있는데 그 마저도 물리적인 노동력으로만 대체 할 수 밖에 없는
직종에 종사하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이야 말로 아~~~! 참으로 대단하다 라는 것이 느껴진다.
그리고 또 하나 그 속에 가려진 자본가의 힘도 느껴진다.
착취하고 있지만, 착취하지 않는 느낌을 주면서, 난 선하다고 포장하며, 혹은 진짜로 선하기도 하다.
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여 부자가 된(혹은 이미 금수저인) 그들의 삶이란.
참으로 비겁하기도 하고
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하고
또 한편으로는 모르는 우리들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짠하면서도
남일 같지 않음에 현실의 자각이 칼날 같이 폐부를 찔러준다.
이제 자본주의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다.
현재 나는 그것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.
숨겨진 보물을 찾듯이 불로소득을 속속히 찾아내어야 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본다.
현실에 안주하느냐 마느냐
리스크를 갖냐, 안갖냐 나는 일종의 시험을 하고 있다. 지금.
내가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하여
내가 일이 없어도 자생적으로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.
그런 것은 내면의 자신감으로 다시금 재창출 될 것이다.
나는 아마 며칠동안 바다로 나아가 내 스스로를 테스트 해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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